중대형 증권사 신용도 ‘빨간불’…실적 부진에 '평판 리스크' 우려

입력 2023-11-30 15:22  

이 기사는 11월 30일 15:2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증권사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실적 부진과 자본적정성 지표 하락으로 A급(A-~A+) 중소형 증권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평판 리스크’가 불거진 AA급(AA-~AA+) 대형증권사도 신용도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다올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9일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내렸다. 영업실적 저하가 신용도 하락의 주요 배경이다. 지난 9월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영업순이익은 631억원으로 작년 동기(2316억원) 대비 72.8% 감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로 기업금융(IB) 부문 수익이 감소한 여파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내림세다. 다올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은 2022년 말 기준 300.8%에서 9월 말 274.3%로 떨어졌다.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도 하향됐다. 한기평은 지난 24일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한 단계 내렸다. IB 부문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익스포저 부담이 커졌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의 9월 말 기준 PF 익스포저는 9801억원이다. 이 가운데 위험성이 높은 브릿지론(본 PF 이전 단계) 비중은 57%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정기 평가에서 ‘부정적’ 꼬리표가 달린 A급 증권사들은 신용등급 강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떨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각각 ‘A(부정적)’, ‘A-(부정적)’로 매기고 있다.

AA급 대형 증권사들도 신용도 하향 압박이 커지고 있다. 특히 리스크 관리 소홀에 따른 ‘평판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AA-(안정적)’ 신용도가 매겨진 키움증권이 대표적이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지난달 영풍제지 미수금 관련 공시가 나온 뒤 키움증권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보고서를 일제히 내놨다. 내부 리스크 관리 역량 부족 등으로 키움증권의 펀더멘탈(신용위험 악화)이 훼손됐는지 살펴보겠다는 게 신평사들의 설명이다.

리더십 리스크도 불거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9일 라임·옵티머스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박정림 KB증권 사장에게는 ‘3개월 직무정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에게는 ‘문책경고’ 등 중징계를 내렸다. 취업제한이 이뤄지는 중징계가 이뤄지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평사들이 바라보는 내년 증권업 신용도 전망도 밝지 않다. 중소형 증권사는 부동산 PF, 대형 증권사는 해외 부동산을 중심으로 신용도를 들여다보겠다는 게 신평사들의 방침이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해외 대체투자 관련 손실 등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리스크와 유동성 대응 능력 등이 증권사의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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